"대학이 '인생 2막' 교육수요 해결해줘야"

직능원 미래인재포럼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아 대학도 평생교육기관으로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25차 미래인재포럼에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며 "'제2인생 준비대학'을 만들어 노인 인력을 활용하는 형태로 고령화 사회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인생의 시기를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번식기(green age)'와 자녀들을 독립시킨 이후인 '번식후기(golden age)'로 나누고 번식후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명 중 1명이 100세까지 살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20~30년 동안 사회생활하는 데는 엄청나게 투자하지만 그 이상 사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장은 "현실적으로 저출산 · 고령화 사회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성 인력과 노인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30~40대 이상 직장인이 대학을 다시 가려고 해도 수능을 어떻게 봐야 할지부터 막힌다"며 "정부 차원에서 평생교육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광 교과부 인재기획분석관은 "노인 교육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제한된 기회를 젊은이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