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해외투자 기회가 오고 있다

턴어라운드(Turnaround)라는 말은 묘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망할 정도로 나빴던 것이 극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그런 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리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년간 적자를 낸 부실기업이나 관리종목에 편입된 주식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턴어라운드의 매력 때문입니다.

턴어라운드는 순탄한 과정이 아닙니다. 한참 지나고 난 뒤 되돌아보니 정상 상태로 회복한 과정이 당연해 보일 뿐입니다. 모든 부실기업들이 턴어라운드를 시도하지만 그중 일부만 성공합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경영혁신을 단행하지만 진짜 혁신을 이뤄내는 기업은 별로 많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구조조정의 격랑 속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기업들을 골라내려면 기업의 내재가치와 경영자의 능력을 냉철히 평가하는 눈,수시로 뒤바뀌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불황에 빠졌던 세계 경제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대부분 국가들이 최저점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산등성이를 잘 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드럽게 반환점을 돌고 난 뒤 힘차게 뛰는 국가들이 있는 반면 어정쩡한 자세로 간신히 서 있거나 엉거주춤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대세 상승기에도 내리는 종목이 있듯이 턴어라운드 국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나라들의 현재 상황과 미래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어느 곳이 투자하기에 좋을지를 가려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창간기념 특대호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 벗어난 상황에서 각 나라별로 경제와 자산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얼마나 많은 위험 요인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때마침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고 있습니다. 원화 환율이 앞으로 더 하락할 수 있고 경제위기의 상처들이 남아 있어 해외 투자에 당장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해 보입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