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미래를 연다] STX‥벌크선 운송부문 세계 1위

특수선 시장 공략 수주 활발

STX팬오션은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와 58억4000만달러(약 7조6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COA) 체결에 성공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해운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연간 2800억원대의 안정적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통해 침체된 해운시황을 정면 돌파하고,벌크선 운송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선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벌크선 연간 수송물량을 9000만t에서 1억t 이상으로 늘려 세계 벌크선 부문 1위 업체인 일본의 MOL사(연간 1억2000만t)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처럼 STX그룹은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는 경영방침 아래 글로벌 경영 강화로 세계 금융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첫 해외 조선소 구축을 완료했고,세계 최대 크루즈선 업체인 STX유럽(옛 아커야즈)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STX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로 올라섰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적인 수주 가뭄 속에서도 쇄빙예인선,군용수송함,차기 해양시험선,준설선,매립선 등 특수선 중심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잇따라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STX는 원천기술 확보 및 과감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TX조선해양이 대형 선박의 진동과 소음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하면서 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각광받고 있는 해양 플랜트 사업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개념 선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규모인 40만t급 광석운반선(VLOC)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일본해사협회(NK)와 최근 초대형 광석운반선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초대형 광석운반선이 개발되면 연료비 등 수송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정상급 크루즈선 건조회사인 STX유럽은 신개념 크루즈선도 선보였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