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안 경제특구에 90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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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주권·국방 희생없이 관계 개선"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경제특구 육성을 위해 자동차 등 8대 산업에 3년간 5000억위안(약 9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0일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첫 양안경제특구를 조성 중인 푸젠성 정부는 최근 자동차 비철금속 조선 석유화학 방직 경공업 장비제조 IT(정보기술) 등 8대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이 승인한 푸젠성 내 양안경제특구를 떠받치기 위한 것이라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푸젠성 정부는 자동차의 경우 푸저우와 샤먼에 공단을 조성하고 싼밍 천저 등 4개 지역에는 특장차 및 자동차부품 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환경보호설비 등 장비제조업을 키우고 섬유산업 육성을 위해 5개 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8대 산업 육성을 위해 인수 · 합병(M&A)도 적극 유도해 연간 매출이 100억위안(1조8000억원)이 넘는 대기업 그룹을 20개 육성하고,중국 명품 브랜드 제품도 150여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푸젠성 정부는 민간투자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안 해빙이 외국 기업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던져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마잉주 대만 총통(대통령)은 대만의 주권과 국방을 희생하면서까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마 총통은 중화민국 건국 98주년 국경일(쌍십절) 연설에서 "정부는 양안 문제들을 처리하면서 반드시 국가 주권과 대만인 복지 증진을 최고의 지도원칙으로 삼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양안 관계가 크게 개선됐으나 대만은 중국의 군사 위협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