度 넘은 도로공사…고속道 영업소 퇴직자가 독차지

감축인원 모두 4급이하 실무직
고속도로 톨게이트 외주영업소의 97%를 도로공사에서 퇴직한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기업선진화 계획에 따라 감축된 도로공사 직원 507명은 모두 본사 외 지역에서 근무하는 4급 이하 실무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김성순 민주당 의원은 12일 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8월 말 현재 외주를 준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291곳 중 97.2%인 283개 영업소를 도공 퇴직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영업소 중 254곳은 도공 희망 퇴직자들이 수의계약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입찰로 계약한 나머지 37개 영업소의 낙찰자 20명 중 17명도 도로공사 퇴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도공 퇴직 직원들이 운영하는 H산업은 고속도로 휴게소 16곳과 주유소 12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160곳)와 주유소(155곳)의 약 10% 수준이다. 특히 H산업은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고 휴게소 13곳과 주유소 11곳의 운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도로공사는 55세 이상이 되면 희망퇴직을 받아 4~6년간 영업소 운영권을 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