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이번주도 이어질 듯

亞·EU "속탄다"…美는 느긋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달러화가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47~1.5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에 대해선 87.50~91엔 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가치는 10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46달러대 후반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90.2엔으로 소폭 올랐다. WSJ는 "최근 국제 금융계 고위 관계자들의 잇단 달러 약세 우려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 하락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주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하면 경기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도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달러 약세에 조급해진 것은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다.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독일과 일본 기업들은 수출여건 악화에 아우성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아직 느긋한 입장이다. 미국 관리들은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는 공식 입장과 달리 미국 경제가 국내 소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수출 증가로 이어져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