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0 시대] 소외된 이웃과 함께…'착한기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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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환경경영으로 '다우' 편입…현대, 봉사 동아리만 30여개'착한 기업'이 뜨고 있다. 이윤 추구 못지않게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선행'을 활발히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존의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최근 들어선 백화점 등 식품,화장품 업체 등 소비재 업체 전반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는 추세다.
신세계, 임직원 사회봉사 의무화…CJ '푸드뱅크' 통해 물품 지원
롯데백화점은 환경경영,사회공헌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에 편입됐다. 또 150억원을 출연해 정부와 함께 출산장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익의 1%를 사회 공헌활동 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전임직원들이 개인기부프로그램과 사회봉사 활동,환경보호운동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 대상으로 '연간 10시간 봉사시간 갖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2만여명의 연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20만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파랑새를 찾아 희망을 찾아'라는 슬로건 아래 불우아동을 돕고 있다. 현재 전국 11개 점포에 있는 봉사동아리만도 3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복지관,보육원 등을 월 1~2회씩 찾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린마켓'은 고객이 기증한 상품을 최대 95% 할인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증하는 자선장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7일 그룹 창립 기념일을 맞아 양욱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지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강화도 '우리마을'을 방문했다. 갤러리아는 연 2회씩 이곳을 방문해 시설보수 및 농촌일손돕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수확된 무농약 콩나물 등을 매장에서 판매해 장애인들의 소득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이용한 소외계층돕기가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1999년 정부와 함께 푸드뱅크를 만들고 식품을 매개로 저소득층의 기초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9년 8월까지 공장도가 기준으로 총 190억원의 물품을 푸드뱅크에 지원했으며 지난 한 해에만 전국 3500여개 단체와 1만3000여명에게 식품을 제공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8월 전국다문화가족지원 사업단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다문화가족지원에 나섰다. 해마다 6000여명이 결혼이민자로 입국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이 약하고 대부분 어려운 농가와 결혼하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굿바이 아토피!'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07년 1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서울 신구로 초등학교 아토피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먹거리 지원,아토피 예방 교육 등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지원 대상을 3개교로 확대했다. 빙그레는 김호연 전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김구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9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7년부터는 어린이 권익 보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에도 나서 아동 안면성형 지원과 의료시설 미비로 치료가 어려운 제3세계 심장병 어린이도 수술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화장품 회사들도 적극적이다. 화장품의 주고객이 여성인 만큼 이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핑크리본사랑마라톤 대회를 진행했다. 2001년 시작된 이 대회는 유방암 예방의식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다. 대회 참가비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며 현재까지 총 15만명의 참가비 14억원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됐다.
LG생활건강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들의 건강검진과 질병치료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여성가장 지원사업은 임직원 급여나눔과 회사 매칭펀드를 통해 연 1억2000만원씩 적립되는 '행복미소기금'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지난해까지 972명이 건강검진을 받고 54명이 치료 · 수술을 받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