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0 시대] 농심‥라면·스낵 등 '辛' 브랜드 수출 호조


농심은 미국,호주,멕시코 등 세계 70여개국에 라면,스낵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해외 사업의 목표는 3억달러이다.

농심 수출의 견인차는 '신(辛)라면'을 비롯한 '신' 브랜드다. '신' 브랜드는 미국 '월마트''코스트코',프랑스 '까르푸',일본 '세븐일레븐''이토요카도' 등 각국 대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 판매 금액은 9200만달러로 농심 해외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심은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시장규모 4조5000억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96년 9월 상하이 진출을 시작으로 칭다오,선양 등에 공장을 설립했다. 올해 중국 시장 상반기 매출은 2950만달러로 중국 현지의 라면 브랜드보다 가격이 2~3배 비싼데도 2008년 상반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농심 측은 성장 원인을 '우리 맛을 그대로 중국에 심는다'는 철학으로 고품질,고가격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경쟁사들이 물가 상승으로 품질이 낮은 중저가 위주의 제품을 출시한 반면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

농심은 중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1999년부터 한 · 중 · 일 국가 대항 단체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면서 중국 시내버스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옥외 간판 광고를 상하이공항 도심 도로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베트남과 러시아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동남아,유럽 시장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5년까지 동북아(중국),미주(미국),동남아(베트남),EU(러시아) 등 4개 권역별 생산 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4개에서 9개로 확대,매출 목표 4조원 중 1조원을 해외사업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 박준 농심 국제사업총괄은 "좋은 원료를 사용해 정성껏 만든 식품은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며 "농심은 경쟁력 있는 식품 개발력과 한국적인 맛을 세계에 선보이며 전 세계 고객과 함께 글로벌 농심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