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韓, 금리 동결…중기대출로 은행부문 우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부문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FT는 13일 렉스칼럼을 통해 "한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자동차와 IT(정보기술), 조선 등에 힘입어 강화되고, 은행들도 일본을 제외할 때 아시아에서 최대 차입자"라며 "원화 역시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6개월간 달러대비로는 두번째로 많이 상승한 통화"라고 설명했다.특히 호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1분기에 2.6%의 성장세를 보이며 6년만에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나타냈다며 통화약세 때문에 수출 둔화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온화했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반영하듯 연구개발(R&D)과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수년간의 투자를 입증해주는 결과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FT는 한국의 은행부문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은행 자본확충기금이나 민관 배드뱅크, 정부보증구조가 은행들의 롤오버(만기연장) 비율을 개선시켰지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가장 큰 긴장의 근원이라고 판단했다. FT는 한국의 중소기업 대출이 1998과 2008년사이 국내총생산(GDP) 비율만큼 두배가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은행 우려는 한국은행이 8개월간 기준금리를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유지한 이유라며 (최근 금리를 올린) 호주는 긴축 영향을 시험하려는 '발랄한 생기(animal spirits)'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호주의 경우 금리인상 이틀 뒤 발표된 실업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이유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