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정부 퇴진…경제위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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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으로 퇴진하게 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13일 루마니아 민주당이 이끄는 루마니아 소수정부가 경제위기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의회의 불신임을 받고 퇴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자유당과 민주헝가리인연합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은 이날 상 · 하원 표결에서 가결에 필요한 236표보다 18표 많은 254표의 찬성을 얻었다. 반대는 176표에 그쳤다. 루마니아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으로 퇴진하는 것은 1989년 사회주의 정권이 몰락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야당의 공세로 코너에 몰린 에밀 보크 총리는 표결 이후 "전쟁이 아니라 단지 전투에서 패한 것일 뿐"이라며 "특권을 없애려는 연금 개혁법안을 관철하려다 특권층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정부가 퇴진하는 것은 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루마니아 정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각 정당들과 새 정부 구성을 맡을 후임 총리를 임명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하지만 다음 달 22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대선까지 중립적 과도내각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정부 불신임에 따른 권력 공백으로 루마니아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미국 폭스뉴스는 13일 루마니아 민주당이 이끄는 루마니아 소수정부가 경제위기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의회의 불신임을 받고 퇴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자유당과 민주헝가리인연합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은 이날 상 · 하원 표결에서 가결에 필요한 236표보다 18표 많은 254표의 찬성을 얻었다. 반대는 176표에 그쳤다. 루마니아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으로 퇴진하는 것은 1989년 사회주의 정권이 몰락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야당의 공세로 코너에 몰린 에밀 보크 총리는 표결 이후 "전쟁이 아니라 단지 전투에서 패한 것일 뿐"이라며 "특권을 없애려는 연금 개혁법안을 관철하려다 특권층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정부가 퇴진하는 것은 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루마니아 정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각 정당들과 새 정부 구성을 맡을 후임 총리를 임명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하지만 다음 달 22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대선까지 중립적 과도내각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정부 불신임에 따른 권력 공백으로 루마니아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