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 '뻥쟁이' 많다

자금상황·운용실적 부풀려
상당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자신들이 운용하는 펀드 정보를 의도적으로 과장하거나 부실하게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조사를 인용,헤지펀드 5곳 중 한 곳이 자금 상황이나 운용 성과에 대해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스턴경영대학원이 2003년과 2008년 사이 444개 펀드의 실사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20% 이상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실제와 다른 설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의 자금 규모나 성과,펀드와 관련한 규제와 법률관계 및 연혁에 대해 잘못 표현한 경우가 많았다. 전체 보고 중 42%에서 잘못된 기술이나 모순되는 내용이 발견되는 등 실사보고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에 큰 의문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법률 절차나 각종 업무 프로세스에 익숙지 않아 발생한 것이지만 21%가량은 매니저들이 정확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사보고서는 대개 비공개로 건당 10만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받고 작성된다.

FT에 따르면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자산을 실제 보유분보다 3억달러나 많게 보고했고,다른 매니저는 제휴사의 법률관계 기록에 대해 거짓 보고를 했다. FT는 스턴경영대학원의 이번 조사 결과가 금융위기 이후 운용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헤지펀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