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원저우 DNA엔 특별한 것이 있다
입력
수정
상술의 귀재,온주상인 맹명관 지음/ 청림출판/ 248쪽/ 1만3000원중국 저장성 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원저우(溫州)는 덩샤오핑의 개혁 · 개방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자연환경이 척박하고 교통여건도 나빴지만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 장사를 벌인 결과였다. 덩샤오핑이 "우리는 원저우의 모험가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며 극찬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상술의 귀재,온주상인》은 750만 인구 중 중국 전역에서 150만명,해외에서 160만명가량이 활동 중인 원저우 상인들의 뛰어난 상술과 도전정신,생존전략과 지혜를 소개한다. '하늘 아래 시장이 아닌 곳이 없다'고 믿는 원저우 상인들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이들은 아파서 입원한 병원에서도 그 지역의 의료기기 값이 매우 비싸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곧바로 의료기기 사업을 벌인다.
한 번 한 약속은 어떻게든 지키는 신의와 '상인의 체면은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실용정신도 이들의 성공비결이다. 그들만의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저자는 원저우인의 최대 자본인 신용과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가는 마이웨이 정신,남의 닭을 빌려 달걀을 챙기는 협상력,창조의 씨앗을 뿌리는 발빠른 모방 등의 '원저우 DNA'를 배울 것을 제안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