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버디잡는 9번홀에서 최경주·양용은만…

신한동해오픈 1R 안개로 지연
두 선수 파·더블보기로 '고전'
강경남·허인회 등 선두 그룹

최경주(39 · 나이키골프) 양용은(37) 위창수(37 · 이상 테일러메이드) 등 3명의 미국 PGA투어 프로들이 출전해 관심을 끈 제2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주요 선수들의 희비가 9번홀에서 갈렸다.

대회장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 9번홀은 길이 512m의 파5홀로 웬만한 선수들은 '2온'이 가능한 곳.그러나 짧다고 얕보거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버디는커녕 파도 보장하기 힘들다. 15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나무 사이로 떨어졌다. 플레이선에 나무가 가로놓였고 볼이 나갈 수 있는 공간은 폭 2m밖에 안 됐다. 최경주는 5번우드를 짧게 잡고 나무 사이로 두 번째 샷을 했고,볼은 기막히게 탈출해 그린 앞 20m에 멈췄다. 세 번째 샷을 홀 옆 1.5m 지점에 떨군 최경주는 그러나 9개홀 만에 첫 2퍼트로 파에 만족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8번홀까지 3언더파로 잘 나가던 양용은도 '버디 홀'인 이 홀에서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티샷이 최경주처럼 오른쪽 나무 사이로 갔다. 라이가 좋지 않은 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서두른 탓인지 5번우드 세컨드 샷은 나무를 맞고 오른쪽으로 굽어져 언덕쪽으로 날아갔다. 그곳은 빨간 선으로 워터해저드 표시가 돼 있었다. 행운이었다. 그러나 볼이 긴 풀 속에 멈춰 워터해저드 처리(1벌타)를 한 뒤 네 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그 역시 나무에 맞고 그린 앞 30m 지점에 멈췄다. 결국 5온2퍼트로 더블보기.두 선수가 쉬운 홀에서 발목이 잡힌 것.그 반면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대부분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스코어를 줄였다.

첫날 안개 때문에 경기가 네 시간 지연되면서 약 60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 가운데 강경남(26 · 삼화저축은행) 허인회(22) 공영준(50 · 토마토저축은행)이 5언더파 67타로 선두 그룹을 이뤘다. 황인춘(35 · 토마토저축은행)은 4언더파 68타로 9홀을 마친 김경태(23 · 신한은행) 등과 함께 그 뒤를 이었다. 최경주는 쇼트게임과 퍼트(총 25개)가 호조를 보여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9번홀까지 1언더파(버디 3,더블보기 1)를 기록 중이고,시즌 상금랭킹 1위 배상문(23 · 키움증권)은 9번홀까지 1오버파의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위창수도 8번홀까지 1오버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