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李대통령 평양 초청"

美국방부 관리 밝혀…靑, 즉각 부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제의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의 한국 일본 슬로바키아 순방 계획을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며 "북한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서울에 파견한 조문단이나 이달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적은 있지만 이 대통령의 방북 초청 사실은 없다"며 "미국 정부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제프 모럴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당국자 발언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우리는 북한 관리들이 남한과 대화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는 언론보도를 지켜봐 왔고 이명박 정부도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