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이 '재활용'이라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는 '재활용' 메달이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씨넷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측은 양 대회의 메달 재료로 TV와 컴퓨터, 키보드 등 폐전자제품의 회로기판 등에서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한다.캐나다의 대형 금속 업체 '테크리소스'가 추출한 금속을 캐나다 화폐 주조국에 공급해 메달을 만드는 것이다.

메달에 필요한 금속을 얻기 위해 테크리소스는 폐전자제품의 부품을 분리하고 열을 가해 녹이는 등 금속 추출 작업을 거쳤다.

이는 세계적으로 최근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바람을 올림픽에도 고스란히 가져온 선택으로 평가된다. 재질 뿐 아니라 모양도 특별하다. 일반적인 메달과 달리 파격적으로 굴곡진 입체 모양을 채택한 것이다.

메달의 굴곡은 캐나다의 산과 파도, 흩날리는 눈을 상징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친숙한 동물인 범고래와 갈까마귀의 눈과 지느러미, 날개가 민속 공예기법으로 새겨졌다.

디자이너이자 민속 예술가인 코린 헌트와 산업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오머 아벨의 공동 작품인 메달은 굴곡 모양을 내기위해 9차례의 단조 과정을 포함해 30단계의 공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무게도 역대 메달 중 가장 무거운 500~576g이며, 올림픽용은 원형으로 615개, 패럴림픽용은 사각형으로 399개가 각각 제작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