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 타는 프리미엄아울렛 매출 '쑥쑥'
입력
수정
명품 저변 넓어져 30% 이상↑ … 여주·김해외 3년내 3곳 더 열어#.지난 18일 오후 여주프리미엄아울렛.3000대 규모의 주차장에 5000여대가 몰려 길거리에 차를 세워야 했다. 작년 이맘 때에 비해 방문 차량이 24% 늘었다. 구찌 매장 직원은 "주말이면 3000~5000명이 우리 매장을 찾고 이 중 30%가 상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아울렛이 경기를 타지 않는 새로운 유통업태로 각광받고 있다. 불황에도 높은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최근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버버리,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와 빈폴,폴로 등 매스티지 브랜드를 평균 40%가량 할인 판매하는 프리미엄아울렛은 앞으로 2~3년 내 3곳이 더 들어선다. 신세계와 첼시가 공동 출자한 여주아울렛(2007년 6월 개장)은 수도권은 물론 대전 · 충청 · 강원권 고객까지 끌어들여 지난해 4분기(9~12월)부터 30% 이상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황이 극심했던 올 1분기(1~3월)에도 매출이 50% 이상 급증하는 등 개장 2년차(작년 6월~올 5월)에 23.5% 늘어난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는 12월엔 15개 명품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킨다.
작년 12월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도 부산 · 대구 · 마산 등지의 고객들이 몰려 목표 대비 125%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 평균 4억3200만원의 매출로 올해 17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한다. 주고객은 출산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졌지만 백화점 이상의 패션을 추구하는 30대 주부.
프리미엄아울렛이 주목 받는 것은 고객 기반이 경기 부침에 영향을 덜한 중상층인 데다 명품 대중화로 고객 저변이 계속 넓어지고 있기 때문.일각에선 "초창기보다 할인폭이 줄어들고 살 만한 물건이 없다"는 불만도 있지만 평일엔 관광객,주말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으로 북적인다. 백인수 롯데유통전략연구소장은 "대도시 외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아울렛 수요가 있고 백화점들도 언제 닥칠지 모를 불황에 대비해 아울렛 출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11년께 대구 동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연다. 신세계는 파주시 통일동산 인근에 100여개 브랜드를 갖춘 프리미엄아울렛을 내년에 연다. 또 홍콩의 유통업체 킹파워그룹은 하남시 신장동에 2012년께 250~400여개 브랜드를 갖춘 명품아울렛을 오픈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