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한국상륙 "월 700대 팔겠다"

캠리 등 4종, 경쟁차보다 가격 싸

세계 최대의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가 내년부터 한국시장에서 월 700대씩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후노 유키토시 도요타 영업담당 부사장은 2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에서 당장 대량 판매에 나설 생각은 없다"며 "올 10~12월 월 500대씩 판매한 뒤 내년부터 월 700대씩 파는 게 내부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량은 월 10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란 시장 예측보다 적지만,단번에 업계 수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렉서스' 브랜드와 합할 경우 내년에 약 1만5000대를 판매,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을 22%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수입차 판매량 1위는 혼다(1만2356대,20.4%)였다.

후노 부사장은 "도요타 본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에서까지 이익을 낼 생각은 없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캠리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캠리(3490만원)와 캠리 하이브리드(4590만원),프리우스(3790만원),RAV4(3210만~3490만원) 등 4개 신차값을 혼다 닛산 등 경쟁 수입차보다 낮게 책정했다. 이 회사는 이날 각 차량의 구체적인 사양도 공개했다. 캠리(2.5ℓ)는 1982년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1200만대가 팔린 중형 세단으로,국내에 도입하는 차량은 편의사양이 가장 많은 최상위급(XLE)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캠리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0마력과 ℓ당 19.7㎞의 연비를 낸다. 1ℓ로 29.2㎞를 달릴 수 있는 프리우스는 첨단 주차보조장치와 터치식 내비게이션,7개의 에어백 등을 갖췄다. 도요타는 국내에서 기존 렉서스와는 분리된 전시장을 운영하기로 하고,서울 3곳(강남 · 서초 · 용산)과 분당,부산 등에 매장을 개설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