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유동성 랠리 마무리"
입력
수정
임정석 NH證 투자전략팀장올해 증시가 각종 모멘텀 둔화 영향으로 '유동성랠리'를 마치고 조정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기업이익 회복추세가 정점에 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2분기까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팀장은 "이번 조정은 순환적인 성격이 강해 통상적인 조정률 20%를 적용하면 코스피지수는 135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조정의 원인을 현재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금융완화 정책을 펼침에 따라 과잉 유동성 공급으로 금융분야 회복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실물부문은 파급효과가 적어 회복이 느리다는 설명이다. 임 팀장은 "실물부문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금융부문 회복 추세가 꺾일 경우 전반적인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선진국 경제에 비해 아시아 등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가 너무 빠른 속도로 회복한 것도 글로벌 경기 불균형을 초래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임 팀장은 기업이익의 회복 추세가 꺾이는 것도 증시 조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2002년,2004년,2007년 등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됐던 시기에도 10개월 연속으로 향후 12개월 이익전망 컨센서스(증권사들 추정치 평균)가 상향 조정된 적은 없었다"며 "올해 2월을 저점으로 10월까지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된 만큼 4분기 중에는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익 전망 컨센서스가 내려가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보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 가능성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