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이단렌 대타 '政經클럽' 뜬다

벤처CEO 주축…민주당과 밀착 예상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이 최근 민주당 정권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연말 공식 출범할 예정인 한 중소기업 단체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정경(政經)클럽연합회'다.

정경클럽연합회는 IT(정보기술)를 비롯한 각종 산업분야의 중견 벤처기업 경영인 100여명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단체로 이르면 연말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전국 범위의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설립 취지 발표문에서 "1000명의 '사카모토 료마(에도막부 말기 하급무사 출신으로 막부체제 종식에 큰 공을 세우고 일본 근대화의 초석을 닦은 인물)'를 키워내겠다" 는 모토를 내세웠다. 정경클럽연합회가 정식 출범 전에 재계 안팎의 이목을 끈 이유는 향후 민주당 정권에서 게이단렌을 능가할 만한 정치 · 경제적 파워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합회 회원엔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의 창업자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만든 사설 지도자 양성 학교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이 상당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거대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해온 게이단렌의 역사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