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70% "과외 받았다"

졸업성적 '지역균형' 출신이 우수
서울대 신입생의 70%가량은 과외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졸업 성적은 과외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지역균형선발 출신 학생들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공개한 '2009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신입생 중 69.5%가 과외 경험을 갖고 있으며,경험자 중 69.7%는 "과외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가 선발기준에서 적성과 소질을 강조하면서도 결국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학생들도 서울대가 요구하는 성적에 맞추기 위해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대 졸업생들의 평균 학점을 모집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내신성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뽑힌 학생들이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대 모집 유형별 졸업자 성적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졸업한 지역균형모집 출신 학생들의 평균 학점은 3.57점으로 일반전형(정시모집) 출신의 3.33점보다 높았다. 수시 특기생 출신은 지역균형모집 출신과 같은 3.57점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나 영주권자 정원외 전형 출신은 2.89점,외국인 정원외 전형 출신은 2.61점으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황 의원은 "지역균형모집 학생 중 특수목적고 출신은 전체의 0.5% 미만으로 이는 학업 성취도에서 지역균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균형선발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