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의원 질타에 공직사회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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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국감서 나사풀린 행태 꼬집어원유철 한나라당 의원(평택 갑 · 사진)이 이번 국감에서 공직사회의 암행어사로 떠올랐다. 특혜성 대출과 고액 성과급 지급 등 공무원들의 나사 풀린 행태를 강력 질타하면서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인 원 의원은 최근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 자녀들에게 거액의 무이자 해외유학 자금을 대출해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3년간 공무원에게 전액 무이자로 지급된 유학자금은 무려 521억원으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그는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한 '공무원 민간파견제도'가 공직자들의 보신용 인사로 전락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는 "2002년 이후 13명의 공무원이 11개 기업에 취업했지만 이들 중 9명은 퇴직 후 1년 안에 비슷한 민간기업으로 이직했다"고 지적하며 사례를 적시했다.
서울시 국감에서는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도시철도 · 메트로 임원들이 기본급의 556%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경기도의원과 정무부지사를 맡았던 행정 전문가다. 낭비와 기강 해이 등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실감해온 만큼 국감 질의에도 힘이 실린다는 평가다. 3선 의원으로 공무원 노조,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대안을 내놓는 데도 적극적이다. 그는 "공무원 스스로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혁해나가야 한다"며 "책임 있는 개선책을 내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