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기다려야 사는 디카…뭐길래?

크기는 컴팩트지만 성능은 DSLR을 표방한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펜(PEN)'이 최근 진행된 홈쇼핑 판매에서 8분만에 전량 매진됐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 15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펜'의 판매 방송을 시작한 지 8분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 가격은 기본 렌즈 포함 99만5000원이다. IT 제품이 평일 밤 늦은 시간대의 TV홈쇼핑을 통해 수분내에 전량 매진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사전 준비해둔 물량이 부족해 뒤늦게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예약 판매 때부터 5시간만에 한정 물량 1000대가 모두 판매되는 등 대박의 전조를 보였다.

출시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사고 싶어도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게 올림푸스측 설명이다. '펜'의 수령 대기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리는데도, 구매 대기 고객 수는 국내에서 10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올림푸스는 '펜'의 인기 비결에 대해 작고 슬림한 바디에 DSLR급의 화질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소형으로 특수 제작된 전용렌즈 뿐 아니라 기존의 타사 렌즈까지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컴팩트카메라와 DSLR 사이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자평이다.

올림푸스는 '펜'의 후속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전용 렌즈군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명품 브랜드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가죽 스트랩 및 카메라 케이스, 속사 케이스 등 전용 액세서리도 다음달 초 판매한다. 권명석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상무는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하이브리드 시장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속되는 '펜'의 인기를 통해 수요를 확인한만큼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