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박람회' 3일간 3만명 관람…80개기업 수출상담 20억 달러

한경주관 박람회 폐막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주관한 '2009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가 3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가운데 22일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부터 3일간 실시된 박람회에는 첨단 녹색기술이 선보인 것은 물론 다양한 녹색체험공간이 마련돼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녹색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22일에도 지방에서 단체로 올라온 학생 등이 한꺼번에 몰려 미래의 녹색생활을 미리 체험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해외 수주상담 100건 넘어전시기간 3일 동안 총 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국내 녹색 관련 전시회로는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성과도 좋았다. 전시회 기간 중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환경산업협회(KEIA)가 주관한 '글로벌 그린 비즈니스 2009'에서는 102건의 해외 환경프로젝트 수주 상담이 이뤄졌다. 이 행사에는 해외 환경프로젝트 발주처 및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국내 80개 기업과 1 대 1 맞춤 상담을 벌였다. 수주 상담액수만 20억달러에 달한다. 환경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주 상담액수는 사전 등록한 업체들의 상담 실적만 집계한 것"이라며 "전시회 부스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 상담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둘째날인 21일 열린 '환경신기술 발표회'와 '차세대사업 우수기술 설명회'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미래의 녹색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 것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녹색기술을 상호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살아 있는 현장학습장이날 전시회에서는 다문화가족인 이광배 · 티티아나 부부가 에코(친환경) 결혼식을 올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7년차 부부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에코 결혼식을 마련했다. 에코 결혼식답게 모든 절차는 친환경 방식으로 이뤄졌다. 청첩장은 재생지와 콩기름을 사용했다. 예복은 한지를 원단으로 제작됐다. 일상복으로도 재활용할 수 있다. 식장도 생화가 아닌 뿌리가 있는 화분으로 장식했다.

무균 포장팩 기술업체 테트라팩은 폐지와 음료수팩을 분리수거한 뒤 재활용하는 과정에 관람객들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폐휴지를 이용해 다양한 무늬의 엽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전시장을 찾은 이인종 인덕공고 교사는 "녹색시대의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훌륭한 현장교육 장소"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김미리내 인턴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