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수익률 국내펀드 앞질렀다
입력
수정
올 55%對 48%…러·브 급등 힘입어해외 주식형펀드가 최근 힘을 내면서 수익률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를 앞서고 있다. 환매가 늘고 있지만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는 데 힘입어 올 들어 줄곧 우위를 지키던 국내 주식형펀드를 가뿐히 제쳤다는 분석이다.
환매 지속…29일째 자금 빠져나가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설정잔액 10억원 이상인 767개 해외 주식형펀드의 올 평균수익률은 55.74%로 748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48.40%)을 웃돌고 있다. 국내 주식형은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글로벌증시보다 먼저 상승한 덕분에 줄곧 해외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브라질 · 러시아 증시가 급등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 러시아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5%를 넘었고 브라질펀드도 107% 이상으로 '더블'을 내고 있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이 지속될 경우 원자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등 신흥국가의 증시가 먼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프레데리코 삼파이오 브라질법인 부사장은 "브라질 증시는 인도 중국 등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25%가량 낮아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해외펀드 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종료될 예정이지만 내년부터 내야 할 세금보다 해외펀드 수익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큰 해외펀드라면 성급한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날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246억원이 빠져나가며 사상 최장 기간인 29일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해외펀드 설정액은 6920억원 감소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 연구원은 "최근 잇단 해외펀드 환매는 심리적인 불안감 탓이 크다"며 "세금은 부담이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매력적인 곳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무턱대고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재후/서정환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