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엄기영 사장은‥트렌치 코트 입은 파리특파원…단숨에 '방송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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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MBC혁신' 승부수 던진 엄기영 사장
엄기영 MBC 사장(58)은 대중의 인기를 가장 많이 모은 앵커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0년대 중반 파리특파원 시절 트렌치코트의 깃을 올린 채 뉴스를 전달하던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한결같이 양복을 입고 등장하던 여느 기자들과는 달리 곱상한 얼굴에 세련된 패션이 돋보인 까닭이었다.
황당한 사건에 대한 그의 멘트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는 한동안 개그맨들이 패러디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밝은 낯빛과 친절한 태도로 상대방을 맞아 호감을 주는 스타일로 평가된다. 그는 1977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거의 죽었다 살아났다. 당시 취재 후 돌아오던 경비행기가 추락,탑승자 6명 중 엄 사장을 포함한 기자 2명만 살았다. 그는 "'덤 인생'을 살고 있다"며 "받은 사랑만큼 국민과 나라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195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그는 춘천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MBC에 입사해 프랑스 파리 특파원,뉴스데스크 앵커,보도국장,보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