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고객감동 방송광고] 롯데카드…뿌리깊은 '姓氏 문화' 효과 톡톡히 봐

●눈길 끈 '티저 광고'
김씨,이씨,박씨,정씨,고씨,D씨? 혹시 D씨를 아세요? 숨가쁘게 불려지는 다양한 성씨들.그리고 마지막에 불려지는 D씨.롯데카드의 새로운 상품인 롯데DC플러스카드 티저 광고는 수많은 성씨 끝에 D씨를 보여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소비자의 주목을 끌어야 하는 티저 광고의 목적을 십분 달성하는 순간이다. 티저 광고에 이은 본 광고에서는 '디씨'의 정체가 드러난다. 다양한 성씨의 등장인물들이 각각 현금할인,소액결제할인,반복할인 등 가지각색의 할인을 원하고 롯데DC플러스카드는 모든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것.그래서 'DC'카드다.


이 광고는 기존 카드상품 광고가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하나의 메시지만 전달한다. 수많은 카드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단순히 카드 혜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광고에서 사용된 색도 옅은 녹색으로 통일시켰고 광고 사운드로 단순한 피아노 연주곡을 사용해 메시지가 더욱 부각됐다. 기존의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켜 상품 정보를 빼곡히 전달했던 롯데카드의 기존 광고 방식에서 탈피한 것도 특징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네티즌들이 이 광고를 패러디하는 등 인터넷에서 여러 형태로 재가공돼 인기를 끌었다. 롯데카드의 이번 광고가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또 다른 요인은 한국인 특유의 성씨 의식을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 광고를 보고 특이한 성씨를 가진 이들이 자신의 성씨를 넣어 달라고 했을 만큼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성씨 문화를 활용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