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한국 기업] 전자소재·부품업체, 유례없는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수정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반도체,삼성전기,삼성SDI 등 국내 주요 전자부품 업체들이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세계 경기의 회복세와 맞물려 완제품 수요가 늘었고 이에따라 부품 부문에도 '훈풍'이 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구 · 개발(R&D)과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힌 것도 '전자 부품 어닝서프라이즈'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불황 때 투자 결실 맺은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에 5조9744억원의 매출과 9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22%,영업이익은 315%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수요 증가로 인한 출하량 확대 △패널가격 상승 △내부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패널 가격이 평균 12% 올랐다"며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절감 캠페인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적극적인 시설투자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일찌감치 생산 설비를 늘린 덕을 톡톡히 본 것.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파주 8세대,4월부터 구미 6세대 추가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치킨게임 극복한 하이닉스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3분기 매출 2조1180억원,영업이익 209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07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흑자전환 일등 공신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다. D램 값은 지난 3분기 동안 전분기보다 평균 26% 올랐다. 여기에 지속적인 R&D 투자로 인한 품질 개선 효과가 곁들여져 턴어라운드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직원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노후화된 반도체 장비를 내다 파는 등의 방법으로 올해 초 유동성 위기에 대응했다. 하지만 R&D 예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기술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올해 일반 신입사원 채용을 포기하고 R&D 인력만 100여명 뽑은 것이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난야,이노테라 등 대만 D램 업체들은 3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를 업황 때문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부품업체가 두려워하는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1조5487억원의 매출과 20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휴대폰 및 LCD TV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량이 증가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실적이 개선된 요인으로 꼽힌다. 전자제품 소형화 추세에 따라 휴대폰 및 LCD 메이커들이 소형 MLCC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기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요청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MLCC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기판사업부도 고부가가치 반도체용 기판 판매 증가로 전분기보다 16% 증가한 39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공 바꿔 체질 개선 성공한 삼성SDI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881억원)도 2005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0%,2분기에 비해서는 82% 늘어났다. 매출은 2분기보다 13.5% 늘어난 1조3474억원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사업 매출이 기존 주력사업이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3분기 2차전지 매출은 전분기보다 15% 늘어난 5740억원이었다. 기존 주력사업인 PDP부문의 5450억원보다 290억원 많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수요가 가세해 전체 2차전지 수요가 12%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연구 · 개발(R&D)과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힌 것도 '전자 부품 어닝서프라이즈'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불황 때 투자 결실 맺은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에 5조9744억원의 매출과 9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22%,영업이익은 315%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수요 증가로 인한 출하량 확대 △패널가격 상승 △내부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패널 가격이 평균 12% 올랐다"며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절감 캠페인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적극적인 시설투자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일찌감치 생산 설비를 늘린 덕을 톡톡히 본 것.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파주 8세대,4월부터 구미 6세대 추가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치킨게임 극복한 하이닉스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3분기 매출 2조1180억원,영업이익 209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07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흑자전환 일등 공신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다. D램 값은 지난 3분기 동안 전분기보다 평균 26% 올랐다. 여기에 지속적인 R&D 투자로 인한 품질 개선 효과가 곁들여져 턴어라운드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직원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노후화된 반도체 장비를 내다 파는 등의 방법으로 올해 초 유동성 위기에 대응했다. 하지만 R&D 예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기술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올해 일반 신입사원 채용을 포기하고 R&D 인력만 100여명 뽑은 것이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난야,이노테라 등 대만 D램 업체들은 3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를 업황 때문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부품업체가 두려워하는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1조5487억원의 매출과 20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휴대폰 및 LCD TV 제조업체들로부터 주문량이 증가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실적이 개선된 요인으로 꼽힌다. 전자제품 소형화 추세에 따라 휴대폰 및 LCD 메이커들이 소형 MLCC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기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요청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MLCC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기판사업부도 고부가가치 반도체용 기판 판매 증가로 전분기보다 16% 증가한 39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공 바꿔 체질 개선 성공한 삼성SDI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881억원)도 2005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0%,2분기에 비해서는 82% 늘어났다. 매출은 2분기보다 13.5% 늘어난 1조3474억원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사업 매출이 기존 주력사업이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3분기 2차전지 매출은 전분기보다 15% 늘어난 5740억원이었다. 기존 주력사업인 PDP부문의 5450억원보다 290억원 많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수요가 가세해 전체 2차전지 수요가 12%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