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메이저 챔프의 클럽] 드라이버 7.5~9.5도 써 하이브리드는 양용은만


남자골프 메이저챔피언들은 어떤 클럽을 쓸까. 2009년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PGA투어는 대회 2개를 남겨놓았지만,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들도 미국 외 대회에 출전하거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하다. 앙헬 카브레라(마스터스) 루카스 글로버(US오픈) 스튜어트 싱크(브리티시오픈) 양용은(USPGA챔피언십) 등 올시즌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의 골프백을 들여다봤다.

◆드라이버 로프트는 10도 이하=미PGA투어 우승자들 가운데 10도 이상 드라이버를 쓰는 선수가 많지만 메이저챔피언들은 아직 한 자릿수 로프트를 썼다. 네 챔피언 중 카브레라가 쓰는 드라이버의 로프트가 7.5도로 가장 작았다. 카브레라는 투어에서도 알아주는 장타자(평균거리 304.1야드-랭킹 8위)다. 7.5도를 써도 볼을 띄울 수 있는 파워가 있다는 방증이다. ◆아직 우드와 롱아이언이 주류=남자프로들도 '치기 좋고 띄우기 쉬운'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하는 추세이나 메이저챔피언들은 아직 전통적인 클럽구성을 했다. 양용은을 제외한 3명의 챔피언들은 단 하나의 하이브리드도 없었다. 그 대신 3번 우드는 모두 갖고 있었다. 카브레라와 싱크는 3번 우드 하나만 갖추고 있었고,글로버와 양용은은 3번과 5번 두 개의 우드를 지녔다. 하이브리드는 양용은만 두 개 있었다. 양용은은 골프백 커버를 들추면 우드 커버만 5개나 되는 독특한 클럽구성을 한다. 자연히 양용은을 뺀 세 선수는 롱아이언을 갖추고 있다. 카브레라는 2 · 3 · 4번 아이언이 있고,글로버는 3 · 4번 아이언이,싱크는 2번과 4번 아이언이 들어있다. 양용은은 아이언 중 가장 긴 것이 5번이다. 양용은은 혼다클래식과 USPGA챔피언십 최종일 하이브리드의 덕을 톡톡히 봤다. 양용은은 롱아이언 없이도 그린적중률 66.17%(랭킹 70위)로 투어 평균치(64.55%)를 웃돌았다.

◆웨지는 적어도 3개=네 선수 모두 피칭웨지는 기본이었다. 카브레라와 글로버는 거기에 54 · 59도(60도) 웨지를 추가했고,싱크는 52 · 56 · 60도 등 3개를 추가해 모두 4개의 웨지를 갖고 다닌다. 양용은은 특이하게도 48도와 58도 웨지를 갖췄다. 웨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싱크의 경우 롱아이언(3번) 하나를 빼고 웨지를 하나 더 보충한 케이스다.

◆아마추어들이 본받을 점은=우드와 아이언 구성은 양용은을 본받을 만하다. 롱아이언은 빼고 하이브리드를 보충하는 것이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피언 양용은의 백 속에는 3 · 4번 아이언이 없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치기 힘든데다 한 라운드에 한두 번 쓸까말까한 클럽을 갖고 다니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또 웨지를 2개(피칭,샌드)만 갖고 다니는 골퍼들은 하나를 더 보충하는 것이 다양한 거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