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205개교 휴업…하루새 2배 늘어

초.중.고교 '무더기 결석' 속출
인구밀집지역부터 휴교 검토
정부는 28일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 등 인구 밀집지역 단위의 휴교령을 우선 검토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휴업학교 수가 26일 97개교에서 27일 205개교로 하루 새 두 배로 급증함에 따라 지역단위의 휴교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29일 휴교 절차와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확정해 발표키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전국단위의 휴교를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시 교육청과 시내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 30여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A초교는 학내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이날 70여명의 학생이 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최근 가정통신문을 보내 의심증세가 있으면 학생을 등교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 주말까지 하루 1명 정도이던 확진환자가 이번주 초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누계 기준 54명의 확진 · 의심환자가 발생한 송파구 B초등학교도 이날 20명 안팎의 1,2학년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신종플루 증세를 이유로 결석한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에 미리 연락했을 경우 정상 출석으로 인정토록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학교 중심의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의사협회는 "향후 1~2주간의 전국적인 휴교를 통해 학생 간 전염을 방지하고 이미 신종플루에 걸린 학생들이 회복할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휴교를 촉구했다. 의협은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과 관련,"정부가 호흡기질환 등 의심증상만 나타나면 별도 검사없이 타미플루를 처방하라고 권고한 것은 의학적 판단을 배제한 채 약을 요구하는 모든 환자에게 약을 주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의사의 처방권 존중과 1차 의료기관의 한시적 원내 조제 허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단위의 휴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아파트 단지 등 인구 밀집지역 소재 학교에 대한 휴교령은 검토 중이며 보건복지가족부와 협의,29일 최종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장기원 교과부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학교별로 학교장이 임의로 휴업을 결정하고 있으나 휴업을 하는데 필요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29일 발표하겠다"며 "소지역 단위로 휴업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신종플루의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거점병원인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을 직접 방문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적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새 인플루엔자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R&D(연구개발) 지원을 좀 더 하더라도 조직적으로 (준비를)시켜라.항상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웅/홍영식/정종호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