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양자대화 삐걱…실무접촉, 잘 안풀리네

미국과 북한의 실무자들이 지난 24일부터 뉴욕과 샌디에이고에서 두 차례 접촉을 가졌으나 북·미 양자대화 및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당국자는 28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앞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특사와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 24일 뉴욕에서 회동한데 이어 26일과 27일에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를 통해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미 국무부는 북한을 압박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30일 뉴욕에서 주최하는 북한문제 토론회에 참석할 리 근 국장과 다시 접촉하기 위해 성 김 특사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성 김 특사의 뉴욕회의 참석 여부는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전날까지만 해도 그는 성 김 특사의 뉴욕 방문과 북·미 추가 접촉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실제로 북한은 샌디에이고 동북아협력대화에서 새로운 제안 없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나타났다.러시아 대표로 이번 대화에 참석한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게오르기 톨레라야 박사는 “북측은 북·미 양자회담 결과에 따라서 다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자협상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그는 “그러나 북측 대표는 (다자회담을) 6자회담이라고 특정해서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 근 국장이 다음달 2일 미국을 떠나기 전 막판에 미국에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 추가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