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중동서 수주 행진

UAE서 12억弗 비료 플랜트 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에서 잇달아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수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인 애드녹(ADNOC) 계열 퍼틸사로부터 약 12억달러 규모의 비료 생산설비 공사를 수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설비는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르와이스 지역에 건설된다. 화학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와 질소비료인 요소를 하루 2000t,3500t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설계 · 조달 · 시공 · 시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맡는 '턴키방식'으로 이 플랜트 건설 공사를 진행한다. 특히 세계 최대 암모니아 관련 기술보유 기업인 독일 우데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덴 프로젝트'를 벌인 데 이어 이번에 UAE 플랜트 공사도 함께 진행,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연주 사장은 "2004년 베트남에 완공한 푸미 비료 플랜트와 사우디에 건설 중인 마덴 암모니아 프로젝트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애드녹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발주 예정인 수백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수주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플랜트 수주로 올 들어 50억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확보,작년 연간 실적인 38억달러보다 30% 이상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7월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빅 계열사인 NIGC사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한 달에만 35억달러에 가까운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에 세운 연간 7조원의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중장기 사업계획도 손질하고 있다.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2015년까지 연간 25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내부 중장기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