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디자인회사 직원이 해사출신?

초영역 인재 전경일 지음/ 다빈치북스 / 301쪽/ 1만2800원
장난감,의료기기,쇼핑카트,사무가구,소프트웨어 등을 혁신적으로 디자인해 유명해진 미국 디자인회사 아이디오의 직원들은 전공이 매우 다양하다. 문화인류학,공학,보건학,심리학 등 디자인과는 무관해 보이는 학문을 전공한 경우가 많다. 예술가,MBA 학위 보유자,해군사관학교 졸업생,역사학자,건축가도 있고 가구 디자인이나 골동품 자동차마니아도 있다.

왜 그럴까. 창의성 확보를 위해서다. 탁월한 전공 지식에다 다방면의 관심과 지식을 결합한 인재들이 혁신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초영역 인재》의 저자는 초우량 기업들이 지향하는 새로운 인재상은 바로 통섭형 인재,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초영역 인재'라고 설명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천재들,탁월한 경영자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그 시대 인물들도 그랬다는 것.

따라서 거침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성장엔진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인문학 공부를 독려하고,최고경영자들이 이른바 문사철(文史哲)에 열광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초영역 인재가 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넘나들기와 접목하기.이를 위해 저자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감성영토를 개척하라,내 안의 벽을 허물어라,구성원들이 창조적 욕구를 느끼도록 동기를 부여하라' 등의 50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