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럭셔리] 샤넬의 디자인과 오데마피게의 장인정신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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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J12 칼리브레 3125'명품 시계에 적용되는 투르비옹(중력의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미닛리피터(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문페이스(달 모양을 표시하는 기능) 등은 정통 시계 메이커들이 자랑하는 최고 기술로 통한다.
명품 패션 하우스에서도 단순히 패션 아이템이 아닌 전통과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첨단 기술력이 담긴 시계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명품하우스 '샤넬'도 지난해 스위스 바젤시계박람회에서 최고 시계 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오데마피게'와 공동 제작한 'J12 칼리브레 3125'(3000만원대 · 사진)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향수시장에서 '샤넬 No.5'가 있다면 시계에선 'J12'를 대표 아이템으로 꼽는다. 'J12'는 '샤넬의 눈'으로 불리는 자크 엘루가 항해에서 영감을 얻어 2000년 탄생시킨 샤넬 최초의 스포츠 유니섹스 시계다. '12m 제이 클래식 요트대회'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완성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고 한다. 샤넬의 상징 컬러인 블랙을 활용했고,수심 200m 방수 기능과 함께 외부 충격에도 잘 견디는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만들었다. 물론 'J12'도 스위스 시계 본고장 라쇼드퐁(La Chaux-de-Fonds)의 샤넬 작업장에서 제작된다.
'J12'는 블랙 세라믹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화이트 세라믹,투르비옹,다이아몬드 세팅 버전 등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해 시계 콜렉터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명품 샤넬과 오데마 피게가 만나 탄생시킨 '칼리브레 3125'는 'J12' 시리즈의 정수를 보여준다. 오데마피게의 장인정신이 담긴 '3120 무브먼트'와 샤넬 'J12'의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가 결합된 '3125 무브먼트'가 바로 그 것이다. 42㎜ 다이얼 속에 18k 골드로 새겨진 숫자,광택감이 느껴지는 블랙 세라믹 소재 등이 세련되고 심플한 샤넬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았다. '칼리브레 3125'는 뒷면에도 시선이 쏠린다. '내부도 외부만큼 아름다워야 한다'는 샤넬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화려하고 복잡한 무브먼트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 때문. 이 제품은 현재 블랙 세라믹 스트랩만 선보였는데 클래식 이미지가 돋보이는 악어가죽 스트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