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인도 총리 "앞으로 몇년간 연 10% 경제성장 노린다"

[한경닷컴]

인도의 최고 지도자가 고속성장 신화 재연에 시동을 걸고 있다.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반등하고 있는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인도가 앞으로 수년간 경제성장 목표를 연 9~10%로 설정해야 한다”며 “내 임기중 연 10% 성장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올해 5년 임기의 총리직에 재선된 싱 총리는 30일 뉴델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앞으로 10년간 인도의 주된 도전과제”라며 “인도의 성장 프로세스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고 인도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도 경제는 지난 18개월 동안 최악의 경기침체 폭풍 속에서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선전했다.선진국에 수출이 급락하고 몬순시기에 비가 적게 오면서 농업 생산이 급격히 줄었음에도 인도는 6%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최근 인도 기업들의 실적이 분명히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 기관투자가들도 인도에 투자를 늘리면서 인도가 경기침체기 이전에 유지했던 9%대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라는 두가지 위협을 잘 해결해야 고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현재 인도는 주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다.이를 오래 지속했다가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휘말릴 수 있고 긴축을 시작하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군잔 굴라티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수요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회복세가 안정적이진 않다”며 “은행의 민간부문 대출 증가가 여전히 완만하다”고 지적했다.프라납 무케르지 재무장관은 “인도가 9%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 회복과 농업경기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농업경제 부문이 매년 약 3.5~4%씩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인도 정부는 재정의 상당부분을 농업 부문에 투입하고 있으며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무케르지 장관은 “재정적자가 2011년까지 5%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