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에 '미남'을 입힌다

롯데百, 남성복 'BON' 여성수트 판매
최근 사회적으로 '강한 여성'이 부각되는 트렌드에 맞춰 남성정장 브랜드를 단 남성적인 느낌의 여성 정장이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남성 트렌디 정장 브랜드 'BON(본)'과 함께 여성 수트(사진)를 한정판으로 제작,6일부터 판매한다. 남성정장 업체가 여성정장을 만들어 같은 브랜드로 파는 것은 처음이다. 이 여성정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들을 능가하는 '알파걸'(능력있는 젊은 여성)이 주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추세를 반영,직선적이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남성정장 스타일에 도시 여성들의 세련미를 더해 중성적인 느낌을 살렸고 여성복의 일반적인 곡선이나 프릴(주름) 패턴에서 탈피해 직선과 버튼 라인이 두겹인 '더블 브래스티드' 등을 채택했다. 소재도 남성복에 주로 쓰이는 베네시안 고급 울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광택감이 나도록 했다. 색상은 검정과 초콜릿색 2종이며 가격은 재킷과 바지를 합쳐 65만8000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상품을 본점,잠실점,노원점 등 3개 점포의 'BON' 매장에서 판매하고 백화점 내 별도 공간에서 전시한 뒤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취급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언배 롯데백화점 과장은 "TV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로 '강한 여성' 신드롬이 불고 있는 것을 반영, 알파걸을 겨냥해 선보인 비즈니스룩"이라며 "최근 남성복에서 매출 활성화를 위해 시도하는 다양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색다른 재미와 패션 트렌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