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 갑부는?‥美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가 20위

[한경닷컴] 미국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랭킹은 20위에 불과하다.그렇다면 역사상 최고 갑부는 누구일까.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3일 ‘모든 시대를 통털어 최고 부자는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서구 역사상 주요 갑부들의 재력을 비교했다.한델스블라트가 포브스 선정 최신판 억만장자 리스트를 재분석한 기사에 따르면 역대 최고의 부자로는 오늘날 가치로 318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석유재벌 존 D.록펠러가 꼽혔다.록펠러는 오늘날 최고 거부인 빌 게이츠(1000억달러)의 세배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이어 경제학자나 비즈니스맨보다는 역사학자들에게 더 친숙할만한 인물들이 부자 리스트에 올랐다.브리타뉴 출신의 기사로 탁월한 투자능력을 보여 오늘날 시세로 1660억달러의 재산을 남겼던 알라누스 루프스와 영국을 점령했던 노르만공 윌리엄(1530억달러) 등이 역대 거부 명단에 끼었다.카이사르 및 폼페이우스와 로마제국에서 3두 정치를 하며 끝없이 황금을 추구했던 크라수스의 막대한 부(1698억달러)도 전설이 됐다.동로마제국의 바실레우스 2세,이집트의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 등도 역사적 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델스블라트는 “가상 캐릭터까지 포함해 순위를 매기자면 디즈니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290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묘사되는 ‘스크루지 맥덕’은 역대 부호 2위권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경제위기 후 경기부양을 위해 8000억달러의 지폐를 새로 찍어낸 ‘엉클 샘(미국의 상징)’ 앞에선 역대 최고 거부들도 초라해질 수 밖에 없다”는 뼈있는 평을 남겼다.

한편 한델스블라트의 기사를 접한 독일 독자들은 “성서속 솔로몬 대왕이 빠져 아쉽다”거나 “근세 독일의 대상인 야콥 푸거도 순위권에 넣어달라”는 재치넘치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