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올해도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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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뭄 하반기 완전 해갈연초만 해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던 해외건설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초 연간 목표치로 잡은 400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해외건설업계에 높아지고 있다.
400억달러 목표 달성 무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1월3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계약 신고분 기준)은 총 322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1965년 해외건설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해외건설 수주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간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7월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32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를 따낸 데 이어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도 잇따라 수주소식을 알려왔다. 7월 한 달에만 모두 62억달러어치의 일감이 확보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8월(16억달러)에 잠시 주춤했을 뿐 9월(55억달러),10월(32억달러)에도 계속됐다.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중공업 등 대형업체들의 낭보가 잇따랐다. 상반기 중 발주가 취소 · 연기됐던 중동지역 공사들이 유가상승,세계경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입찰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올해 목표치인 400억달러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거나 우리 업체끼리 수주전에 참가한 공사 등을 합치면 160억달러 안팎에 달해서다. 한편 11월 현재 해외수주액은 지역별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권이 233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아프리카 113억달러,아시아 71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올 들어 364개 업체가 전 세계 74개국에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달 현재 48억2000만달러로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