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본사ㆍ명문대 이전…쏟아지는 세종시 대안

鄭총리, 기업ㆍ학계인사 잇따라 만나
세종시 대안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 다양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의 핵심인 기업과 대학 유치와 관련된 게 다수다.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소장파 의원은 "웬만한 기업이나 대학이 내려가봐야 9부2처2청을 옮기는 원안보다 매력적일 수 없다"며 "기업도시 육성으로 자족기능을 극대화하려면 S그룹이나 H그룹쯤 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본사와 서울대 등 서울지역 명문대가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충청권에 바탕을 둔 H그룹이나 국내 뚜렷한 헤드타워를 두지 않은 L그룹 등이 본사 이전에 좀 더 수월하지 않겠느냐"며 "기업 본사 이전은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수정안 마련 시 본사 이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어떤 기업도 경제적 프리미엄이 없는 세종시에 옮겨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상징적 차원에서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H그룹이 총대를 메고 신도시 건설에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정책위 소속 한 의원은 "기업과 대학 이전 문제는 세종시 성격에 대한 논란이 정리된 다음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성급한 논의를 경계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의 한 중진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 때처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위헌 여부를 법적으로 매듭짓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정운찬 총리는 일단 '침묵 모드'에 들어갔지만 기업과 학계 인사 등과의 비공개 면담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