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살아있다' … 낙폭과대 평가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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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P↑…7일만에 올라대형 우량주인 블루칩들이 살아나면서 증시가 7일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등 증시 대표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이끌었다.
120일 이평선 지지력 확인
LG화학 등 저가 우량주 강세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533)의 지지력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낙폭이 너무 컸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국내와 해외 변수를 고려할 때 다시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1600선을 회복하는 수준의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은행 · 증권 등 금융주 강세 뚜렷
4일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상승폭을 넓혀 30.01포인트(1.94%) 뛴 1579.93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 온 미국 금융 불안과 경기 회복세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반등은 블루칩이 주도했다. 특히 LG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 우리금융 하이닉스 SK에너지 등은 3~5%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나흘 만에 상승했고 하이닉스는 저가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에 힘입어 4.40% 뛰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 연초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과 4분기 이익 하락 우려 등 부정적인 뉴스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중 · 장기 관점에서 이번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와 외환은행도 각각 2.79%와 7.81% 뛰었다. 은행주가 뛰어난 실적을 앞세워 미국 중소기업 전문 대출회사인 CIT그룹 파산신청에 따른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증권주들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6.29%) 대우증권(7.34%) 등 대형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기관들이 꾸준히 처분해왔던 증권주들의 경우 저가 매력이 주목받으면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저가 우량주 매력 부각
전문가들은 증시가 120일선 방어에 힘을 얻은 만큼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우량주들의 주가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CIT의 파산신청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CIT의 파산 규모는 700억달러로 리먼브러더스의 10분의 1 수준이고 갑작스럽게 터진 악재도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확대 해석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는 대형 우량주 저가 매수가 지속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6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지가 단기적으론 고비가 되겠지만 120일선이 다시 위협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실적 개선세가 강하거나 실적 턴 어라운드 초기에 있는 하나금융 SK에너지 한솔제지 삼성화재 글로비스 등을 낙폭 과대 저가 매수 대상으로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3일 이후 낙폭이 컸던 종목 가운데 4분기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종목을 저가 매수 대상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는 LG화학 엔씨소프트 한솔제지 하이닉스 대한항공 세아베스틸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전기 디지텍시스템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