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계 키워드는 '소통'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선정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는 격주간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 최근호에서 올해 출판계 키워드 30개를 선정하고 이를 아우르는 용어로 '소통'을 꼽았다.

한 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불통 공화국'"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진실로 소통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의 실종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고,공지영의 《도가니》는 '불멸의 신성가족' 실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독자들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도시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서와 한비야의 에세이 《그건,사랑이었네》 등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모습과 진실을 찾고자 했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키워드는 '인터넷 소설'이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시작으로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김훈의 《공무도하》 등 인터넷에서 먼저 연재하고 단행본으로 다시 펴내는 방식이 유행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등 국내 독자의 사랑을 받은 해외 대형 작가들의 블록버스터 소설도 돋보였다. 현대인의 정신적 혼란을 진단해 주는 심리학 책들과 세계적 경제 위기로 인한 신자유주의 비판서 등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현상이었다.

댄 브라운의 《잃어버린 상징》(100만달러),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약 10억원) 등 대형 작가의 신작에 대한 엄청난 선인세도 화제였으며,신경숙과 한비야 등 이름만으로도 키워드가 된 작가들도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 책 출간 붐과 출연자들의 책에 날개를 달아준 '무릎팍 도사' 효과,강연록을 책으로 옮긴 구어체 문장,블로그 열풍에 힘입은 '읽기,쓰기 책' 열풍도 올해 출판 키워드로 꼽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