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준비 사공일·이창용이 맡는다

● 준비위원회 내주 출범
사공 위원장…자타공인 국제통
李단장…MB 금융정책 밑그림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가 G20준비위원회를 내주 중 공식 출범하고 준비위원장에 사공일 무역협회장,부위원장에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기획단장에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인적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글로벌 행사인 G20회의에 걸맞게 위원회 멤버를 국제통으로 채운다. 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사공 위원장과 이 단장이 대표적이다. 사공 위원장은 1983년부터 무려 5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5공 말기와 6공 초기 재무장관을 역임한 후 1993년에 자신이 직접 민간연구원인 세계경제연구원을 설립해 국제적 인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아시아 · 유럽정상회의(ASEM) 아시아 · 유럽비전그룹(AVEG) 의장과 외교통상부 대외경제통상대사를 맡았다. 지난 대선 땐 한나라당 캠프에 정책자문단 일원으로 합류했다.

사공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현 정부 출범 때 부터 약 1년간 경쟁력강화위원장과 경제특보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무역협회장을 하면서도 G20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국제 경제 · 금융계에 쌓은 두터운 인맥을 활용해 G20정상회의의 한국개최에 1등 공신역할을 했다.

고비 때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특사로 나가 우리 입장을 관철시켰다. G20정상회의를 총괄하고 있는 로렌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올해 들어 세 번이나 직접 만났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 차석 보좌관 겸 G20정상회의 수석 자문역,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도 수시로 접촉했다. 이 부위원장은 서머스 위원장의 애제자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1989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사귀었던 인맥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 조교수와 세계은행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재정부 등 정부용역을 맡아 정책감각을 키워왔다. 또 2000년에는 국내에도 실질적인 금융컨설팅 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채권연구원을 설립했다. 2007년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이 대통령 후보캠프로 들어가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을 맡았다.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은행 민영화 등 MB정부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했다.

홍영식/이심기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