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리스금융 '총성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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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리스, 하나캐피탈 약진하나캐피탈 우리파이낸셜 등 은행지주계열 금융사들이 수입차 할부 · 리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신한카드가 저금리를 내세워 현대캐피탈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국산차분야, 신한카드 공세 강화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캐피탈은 올 들어 10월까지 2300억원의 수입차 리스 취급고를 올리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을 상대로 한 설비리스 영업에 치중,수입차 리스 시장 순위가 6위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수입차 딜러 7개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PB 고객을 대상으로 수입차 리스 영업을 벌여 지난해 14.5%였던 시장점유율을 10월 말 26.2%로 끌어올렸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의 우리파이낸셜도 지난해 6.4%에 그쳤던 수입차 리스 시장점유율을 올 들어 10월까지 18.5%로 높이면서 선두권으로 나섰다. 우리파이낸셜은 과거 현대캐피탈에 근무했던 자동차 할부금융팀장과 팀원들을 전원 스카우트해오는 등 자동차금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산차 할부 · 리스 시장에서는 신한카드가 연 5.5%의 이자율에 최장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신한 · 에르고 다음다이렉트 할부'상품을 내놓았다. 3% 이상의 취급수수료를 감안해도 고객이 부담해야 할 금리는 연 9% 내외로 연 12%대인 일반적인 자동차 할부보다 3%포인트가량 낮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 · 기아차와 연계 영업을 펼치는 현대캐피탈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할부금리를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