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서해교전에도 사흘째 상승

외국인 동요없어…현·선물 매수
코스피지수가 10일 갑작스러운 제3차 서해교전 소식에 한때 출렁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곧 안정을 되찾아 지수는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동요하지 않고 주식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7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12일로 예정된 이달 옵션만기일엔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돼 당분간 수급은 양호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51포인트(0.35%) 상승한 1582.30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2.03%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상승 출발해 1600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낮 12시 무렵 남북 해군이 서해에서 교전했다는 속보가 날아들자 지수는 1580대로 급락했다. 이후 지수는 횡보하며 1590선 회복을 시도했으나 1580선을 지키는 데 그쳤다. 서해교전 충격에도 지수가 상승 마감한 데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가장 많은 270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들은 선물시장에서도 4221억원 순매수하면서 개인과 기관 매물을 소화해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해교전 소식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줬지만 영향은 미미했다"며 "뉴욕증시의 상승세로 시장은 당분간 반등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옵션 만기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청산 때 현물 매수를 보이게 되는 매도차익 잔액이 사상 최대인 6조6000억원에 달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선 · 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0.4 이상으로 올라서면 12일까지 이틀간 최대 1조원 가까운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