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1월 효과' 올해도 찾아올까

2000년 이후 월수익률 가장 높아
국내 증시에서 '1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11월 효과'는 연말 결산을 앞둔 외국인의 선제적 매수세와 기관의 배당투자 수요 등이 맞물리며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0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참가국들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출구전략' 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며 "11월은 전통적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시기여서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00년 이후 작년까지 코스피지수는 11월에 평균 4.62% 올라 다른 달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9월 이후 나타난 가격 조정으로 그간 상승에 따른 부담도 어느 정도 덜어낸 상태여서 11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행진에 동참하며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달 들어 주요 이머징 국가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선 여전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증시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거래가 부진한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적을 땐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휘둘릴 수 있고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