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물리학으로 푼 2012년 지구멸망의 비밀

2012 아마겟돈인가,제2의 에덴인가
그렉 브레이든 지음/김형준 옮김/ 물병자리/288쪽/1만4000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9일 인터넷이나 영화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2012년 지구 멸망설'을 공식 반박했다. "인간의 불안감을 이용하려는 상술과 인터넷의 복제 기능이 만나 멸망설을 키우고 있을 뿐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는 게 요지다. 그런데도 지구 종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2012년 지구멸망설'은 고대 마야인들이 사용하던 달력의 마지막 날이 2012년 12월21일 동지(冬至)라는 데 기초한다.

과학과 영성의 경계를 잇는 베스트셀러 작가 그렉 브레이든의 최신작인 《2012 아마겟돈인가,제2의 에덴인가》는 이 같은 2012년의 비밀을 풀어헤치면서 인류가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힌두,마야의 주기에 대한 지식과 함께 황금비율,물리학의 프랙털 개념을 융합해 해법을 찾아간다. 시간은 주기적 패턴으로 반복되며,반복은 지난 마지막 주기와 유사하지만 그 강도는 더욱 커진다는 것을 자신이 개발한 타임코드 계산기로 보여준다. 따라서 혜성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상황이나 전쟁 등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면 2012년의 대변화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저자는 2012년은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주기의 종결을 나타내는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고대인들이 예언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은 사건 자체보다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는 것.한 주기의 종결은 다음 2만6000년 동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므로 영적 사고와 감성중심의 삶을 통해 새로운 시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