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 방중 기간중 중 대학생과 타운홀 미팅 개최

미측 각본없는 생중계 요구, 중국측은 난색
[한경닷컴] 아시아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중 기간중 중국 대학생들과 ‘타운 홀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하지만 미국측은 형식에 구애없이 대학생들을 만나고 이를 생중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측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양국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측은 1000명 이상의 대학생들과 오마마 대통령이 만나되 △사전에 짜여지지 않은 질문을 하고 △생중계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중국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선 중요한 스포츠 경기도 몇 분의 시차를 두고 송출할 정도로 생중계 방송이 엄격하며,군중의 자유로운 토론 역시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미국과 중국은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참석 인원을 600명 정도로 제한한다는 것 외에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측에선 트위터를 통한 생중계라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중국측은 미국에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이며 티베트의 독립을 원치 않는다”는 발언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측은 인권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전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어 이번 회담은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