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증시서도 막걸리株 인기…소주ㆍ맥주株 부진과 대조

막걸리 선풍을 반영, 증시에서도 주류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막걸리 관련주는 뜨고 맥주 · 소주 관련 업체들은 고개를 숙이는 형국이다.

13일 증시에서 지난 5월부터 생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국순당은 7750원으로 7.64% 급등했다. 이 회사는 올 8월 58%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 6750원을 저점으로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소주업계 부동의 1위인 진로가 지난달 19일 재상장 이후 공모가 수준에서 맴돌고 있고 하이트맥주도 한 달여 동안 17만원 벽을 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KB투자증권은 국순당에 대해 "막걸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옛 백세주의 영광을 재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소용 연구원은 "지난해는 막걸리의 매출 비중이 1.0%에 불과했지만 올 3분기엔 15.9%까지 늘어 백세주가 인기를 끌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걸리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는 데다 유통망도 확대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막걸리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 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수 처리를 통해 유통기한이 60~90일까지 길어져 내년엔 유럽지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주업체들은 우울한 분위기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주값 담합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이날 진로는 0.83% 내린 4만1900원으로 마감했으며 광주 전남지역의 보해양조도 1.35% 하락했다. 이로써 진로는 이달 들어 3.90%,보해양조는 5.19% 떨어졌다. 경남지역의 무학도 이날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보합세에 그쳐 이달 하락률이 6.44%에 이른다.

하이트맥주 역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등 소주 · 맥주 관련주들은 힘이 떨어진 상황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 관련주들은 과징금 규모와 부과 시기 등이 정해질 때까진 불안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