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대그룹과 세종시 본사이전 논의중"

鄭총리, CEO들과 개별 접촉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개별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기로 한 것이다.

정 총리의 한 측근은 "정 총리가 취임 이후 주요 그룹과 기업의 총수나 CEO를 개별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세종시 문제를 위해선 필요한 경우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 시작은 오는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만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세종시 수정 계획을 설명하고 기업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세종시로 이전할 의향과 필요한 제도적 지원 방안 등을 조사한 후 정부에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5일 "5대그룹과 본사 이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5대그룹 1,2곳과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종시 정부지원협의회 의장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과 세종시 기획단장인 조원동 사무차장은 이미 기업 측과 활발히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기획단뿐 아니라 지식경제부,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영준 국무차장은 과거 대우그룹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활용해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백지화 또는 최소화하고 기업도시로 방향을 튼 만큼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대학,병원 등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여의도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0일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12일에는 친이계 재 · 삼선 의원들과 조찬회동을 갖고 세종시 문제를 협의했다. 박 수석은 세종시 수정에 부정적인 친박(친박근혜)계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과도 전방위 접촉에 나선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