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게임' 개봉박두! 올 겨울 게이머들 신났다

'지스타 2009' 부산 벡스코서 26일 개박
스타크2·블레이드앤 소울 첫 공개
올 겨울 게이머들을 열전의 무대로 이끌 게임 대작들이 쏟아져나온다. 전 세계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와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블레이드앤 소울'이 대표적이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하는 '테라',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도 인터넷망을 뒤흔들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2009'를 찾으면 이 모든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해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의 '오디션2'를 비롯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2',CJ인터넷의 '드래곤볼온라인',넥슨의 '드래곤네스트',엠게임의 '아르고' 등도 선보인다. NHN이 선보이는 '한자마루' 등 교육용 게임이나 넥슨이 들고 나온 새로운 개념의 소셜네트워크(SNS)게임 '넥슨별'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위주의 게임 전시회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HN,'테라'로 '아이온'에 도전


NHN 부스에서 메인 타이틀로 소개되는 '테라'는 국내 최대 게임사이면서도 대작 MMORPG가 없는 NHN의 약점을 보완해 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HN은 이 게임으로 현재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정면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테라'는 신화 세계와 인간 세계가 공존하는 퓨전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기존 판타지 게임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2007년 3월부터 2년8개월 동안 개발비 320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전투 시 상대방을 가격할 때 느끼는 손맛과 필드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등 전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 만 1년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선출한 최고 권력자가 게임 내 세금 비율을 조정하는 등 현실 정치에 근거한 요소를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테라는 그래픽과 게임 시스템에서 역대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미 이달 초 막을 내린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그래픽,게임성,타격감 등 전 분야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내렸다. 몰려드는 이용자들로 인해 서버가 한때 마비가 될 정도였다.

◆엔씨소프트,'블레이드앤 소울' 첫 공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의 뒤를 잇는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온 게임이다. '아이온'과 달리 무협과 판타지를 동양적 세계관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숨겨왔다.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게임의 세계관,줄거리,그래픽,캐릭터 등이 이번 지스타에서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는 이를 위해 단일 게임으로는 최대 규모의 부스에 5.1 돌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가로 8m,세로 4.5m(16 대 9)의 대형 극장 스크린을 마련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밖에도 새로운 개념의 차량 액션 게임 '스틸독'을 공개 서비스 이전에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했다. 차세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인 'MBA 메탈블랙:얼터너티브'도 지스타에서 게이머들과 처음 만난다.

◆스타크래프트2에 시선 고정
지스타에 처음 참가하는 미국의 온라인게임업체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를 들고 나왔다. 블리자드가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 게임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한국의 지스타를 선택한 점에서 관심을 받아왔다.

전작에 비해 실시간 전략 부분을 강화한 '스타크래프트2'는 한층 능력치가 업그레이드된 프로토스와 테란,그리고 저그 종족의 대결을 더 복잡해진 맵(지도)에서 구현한다. 블리자드의 유명한 온라인 네트워크 전투 시스템인 배틀넷도 대폭 보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공개 신작들만 20여개


스타크래프트2 이외에도 이번 지스타 2009에는 게임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대작들이 출격한다. 굵직굵직한 게임만 20여개에 달한다. 와이디온라인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음악 댄스게임 '오디션2'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2'는 처음 공개되는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발리언트'와 '아르고'는 역할수행게임(RPG) 명가 엠게임의 부활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특히 '아르고'는 SF성향의 하이브리드 판타지 게임이라는 이색 소재를 채택했다. 단순 동작의 반복이 아니라 전투를 위해서 기술을 익혀야 하는 점이 유저들 간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은 중국 위 · 오 · 촉 삼국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몬스터나 늑대,곰,멧돼지 등 짐승을 타고 다니며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기적이고 명분과 능력을 중시하는 '위',자연을 사랑하고 사람 간의 예를 중시하는 '촉',호방한 성격에 자신들의 체면을 중시하는 '오'와 같이 각 나라의 성격을 규정하고 여기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