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6일 발표되는 10월 소매판매·버냉키 발언 '촉각'

연말 세일 기간이 다가오면서 소매판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야 미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6일 발표되는 10월 소매판매가 1%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대형 유통회사들의 실적과 영업전망을 통해서도 소비지출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형 유통회사 타깃과 의류업체 갭,주택건축자재 유통사 홈디포와 로우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스티플 니콜라스자산의 리처드 크립스 투자책임자(CIO)는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소매가 위축된 것으로 나오면 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실업자 증가가 소매판매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 실적전망도 시장흐름을 좌우할 변수다. 작년 4분기 최악의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익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톰슨로이터는 기업들의 4분기 이익이 2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세를 지속한 주요 기업들의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알코아 캐터필러 등 세계경제 회복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 지표도 잇달아 발표된다. 16일 뉴욕 연방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를 내놓는다. 같은 날 나오는 9월 재고 증감 여부도 주목된다. 17일에 발표되는 10월 산업생산은 주식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6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버냉키는 당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달러 가치를 떠받치는 내용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